제주 한우, 싱가포르 수출길 열린다…WOAH '구제역 청정지역' 인정
한-싱가포르, 연내 검역 협상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 수출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제주산 한우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싱가포르 수출길에 오를 전망이다. 싱가포르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로부터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청정국)'의 지위를 인정받은 국가를 대상으로만 쇠고기 수입을 허용하고 있는데, 한국은 지난 2023년 5월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현재 청정국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에 정부는 구제역 청정지역인 제주에 한해 청정국 지위 획득을 추진해 왔고, 최근 청정지역 지위를 인정받았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5~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92차 WOAH 정기총회에서 제주는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과 싱가포르 정부 간 검역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수출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한국은 2014년 5월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으로 인정받았지만, 2개월 만에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지위를 잃었다. 이후 2020년부터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 2023년 지위 회복을 신청했지만, 같은 해 5월 또다시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청정국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정부는 국내 구제역 청정지역인 제주에 한해 지위 획득을 추진했고, 지난달 '청정지역' 지위를 인정받게 됐다.
정부는 연내 검역 협상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제주 한우의 싱가포르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 4일부터 이틀간 현대자동차가 싱가포르에서 여는 행사에 700㎏의 한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임시 수입 허가도 이뤄진 상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연내 싱가포르 정부에서 제주 현장 실사를 한 뒤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2023년 싱가포르의 1인당 육류 소비액은 약 642달러로, 2019년(530달러)과 비교해 연평균 4.9% 증가했다. 이는 전체 식품 소비액의 32.4%를 차지하는 규모로, 축산업계는 높은 소득 수준과 육류 소비량을 고려했을 때 싱가포르를 유망한 시장으로 꼽고 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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