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 '여맹견학소' 건설…역할 커진 여성 사기 진작

모범단위 여성·다자녀 출산 여성 등 선발해 평양 견학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수백명의 견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침실들과 식당, 목욕탕, 운동실 등 봉사시설을 갖춘 평양여맹견학소가 건설됐다고 9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여성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여성 선전단체의 평양 견학소를 새로 설치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당의 은정 속에 풍치수려한 대동강 기슭에 평양녀맹(사회주의여성동맹)견학소가 새로 일떠섰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견학소는 연건축면적 1만 여㎡, 15층 높이로 수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침실과 식당, 목욕탕, 운동실 등 봉사시설을 갖췄다.

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견학소 건설 관련 직접 지시를 하며 공사의 질까지 세심히 챙겨주었다고 전했다.

견학대상은 모범단위 칭호를 받은 단위의 여성들과 사회와 집단을 위한 대중운동에 앞장선 여맹원, 여맹일꾼(간부)들, 그리고 아이를 많이 낳아 훌륭히 키우고 있는 여성 등이다.

평양 견학사업은 모범으로 선발된 주민들이 일주일 정도 평양에 머물면서 위락시설 등 평양 곳곳을 참관하는 일종의 대주민 사상교양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기존 농민견학소 등이 평양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여성들을 대상으로 별도 견학소를 건설한 것은 최근 북한 내 여성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있는 사회 분위기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23년 12월 전국 어머니대회에 참석해 노동자와 어머니로서 여성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체제 유지를 위해 여성들이 경제 현장에서 기여를 하고, 동시에 더 많은 자녀를 출산해 저출산 문제 해소에도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다자녀 세대에 살림집(주택) 배정 우선권을 주는 등 각종 제도로 출산을 독려하고 있는데 평양 견학사업 대상에 아이를 많이 낳은 여성이 포함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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