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이라 시험관 중인데…시모 '집에 자빠져서 연락 안 하냐' 구박"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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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노산으로 시험관을 시도하는 며느리가 연락하지 않자 구박한 시어머니가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평하다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후반 A 씨는 "결혼한 지 3년 됐다.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신혼이고 뭐고 노산이라서 부랴부랴 임신 시도부터 했다. 안타깝게도 아직 아기 천사가 와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담당의도 제가 나이가 있어서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몸에는 전혀 문제없으니 계속 잘해보자고 하셔서 어느새 시험관 고차수가 됐다"며 "남편은 시부모님, 특히 시어머니께 제가 임신 준비로 집에 있지만 난임 치료로 몸도 바쁘고 마음도 편안해야 한다고 분명히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금 시어머니로부터 "날 더워졌는데 안부 전화도 안 하냐"는 연락을 받았다고.

A 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연락에 관심 없으셨는데 지난번에도 '연락 좀 하고 살자'면서 연락에 집착하시는 모습이었다"며 "죄송하다고 더운데 잘 지내시냐고 했는데, 시어머니가 굳이 형님 이야기를 꺼냈다"고 했다.

시어머니는 "네 형님은 애 키우느라 바쁘니 안부 전화 바라지도 않는다. 애가 학교 다니니 주부라도 얼마나 바쁘겠냐?"면서 "근데 넌 애도 안 키우는데 집에 자빠져서 연락도 안 하냐?"고 A 씨를 구박했다.

이에 욱한 A 씨가 "왜 저한테만 그러시냐. 서운하다"고 하자, 시어머니는 "이게 공평한 거다. 잘 생각해 봐라"라며 비웃었다고 한다.

A 씨는 "남편한테 하소연했는데, 남편이 '전화는 한 번 드리지 그랬냐?'고 하길래 대판 싸웠다. 소주가 당기는데 마시지도 못하고 서럽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 죄송하다고 하냐. 시모 전화 받지 말라", "남편한테 애 포기하자고 해라. 남편이나 시어머니나 자기밖에 모르고 이기적이다", "그런 배려 없는 남자의 아이를 갖고 싶냐", "애 없는 지금도 남편이 편을 안 들어주는데 애까지 생겨봐라. 달라질 것 같냐"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